참고로 이전 글에서 배현진 앵커의 변절 이유에 대하여 적었는데, 신동호 아나운서도 배현진 앵커의 행동과 놀랄 정도로 유사합니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신동호 아나운서는 크게 두드러지는 것이 없는 아나운서였습니다.

 

2010년 MBC 노조의 파업대도 참가했죠.

하지만 이를 마지막으로, 신동호의 행동은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파업 이후 2010년 신동호는 MBC 아나운서국 제1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노조원의 지위를 잃게 됩니다. 임원직인 간부는 노조원이 될 수 없다는 규칙때문이죠.

이때 아나운서 국장이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신동호의 선배 최재혁이었습니다.

 

신동호 후배 박경추 아나운서: "최재혁 아나운서 국장 시절 신동호는 아나운서 부장이었고, 최재혁 국장이 영전하자 신동호가 국장으로 승진한 다음에, 가장 잔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경추 아나운서: "처음에는 신동호가 아나운서국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는데, 지난 5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 신동호 국장의 행보를 보면 자신이 챙길 것은 철저히 챙겼다."

 

이처럼 박경추 아나운서는 신동호 국장이 개인적인 출세를 위하여 MBC 아나운서 국을 망쳤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동호의 또다른 선배인 이채훈 PD는 어떤 입장일까요?

 

 

 

 

 

 

 

"2012년 파업 때 신동호는 '생방송 아침이 좋다' MC, 나는 책임 PD였다. 처음에는 노조의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는데 김재철의 패악질을 보다못해 ‘동호야, 함께 내려가자 ’했다."

 

"그러자 신동호는 그냥 픽하고 웃더라."

 

"그리고 파업 참여한 기자, PD들 징계 받고 쫓겨날 때 신동호가 아나운서 국장이 됐다. 그제서야 신동호의 속마음 알았다. 내가 멍청했던 것이다."

 

(참고로 지난 2012년 MBC 노조파업때는 상황이 무척 엄중했기에, 최일구를 비롯한 MBC 간부들도 보직을 내려놓고 파업에 참가했음. 만약 당시 MBC 파업이 성공했다면, 2012년 연말의 대선에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기는 많이 힘들었을 것임)

 

이채훈 PD: "사실 난 지난 1991년 신동호 신입사원일 때 리포터로 데리고 다니면서 인터뷰 요령을 가르쳤다. 그런 과거 기억들이, 뼈아픈 기억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실제로 신동호는 2012년 MBC 노조의 최장기 파업이 실패로 끝난 직후인, 2013년 2월 MBC 아나운서국 국장으로 승진하게 됩니다.

 

같은 날 신동호의 1년 후배인 이재용이 아나운서국 제 1부 부장으로 진급을 했으니, 신동호의 승진이 얼마나 빠른지를 잘 알 수 있죠. (여기에 대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박근혜의 지시였다는 소식통이 있습니다. 즉, 박근혜가 지시를 내려서 신동호의 승진을 직접 챙겼다는 루머가 있는데, 그 이유는 밑에서 설명)

 

게다가 신동호는 여러가지 좋은 프로그램을 맡습니다.

주말 MBC 뉴스데시크를 진행하기도 했고, 100분 토론을 맡기도 했으며, 손석희의 후임으로 '시선집중'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죠. (신동호 아나운서 근황)

 

 

 

 

참고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얼마나 좋은 프로그램이냐고 하면, 청취율 10%대의 아침 시사 라디오 분야의 절대 강자였습니다.

 

아침 6시부터 막강한 청취율을 자랑하는 손석희의 시선집중 덕분에, MBC 라디오의 광고 수주 역시 압도적이었죠.

 

하지만 신동호가 시선집중을 맡은 다음에는 청취율이 1/3 이하로 떨어지고, 현재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게 철저하게 밀리고 있는 와중이죠.

 

신동호는 본인이 맡은 프로그램이 이렇게 철저하게 몰락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느껴야 하지 않을까요?

 

원래 신동호는 본인의 롤모델이 손석희라고 공공연하게 밝힙니다. 실제로 신동호는 손석희의 길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주말 뉴스데스크와 100분 토론, 시선집중 코스를 그대로 밟았고, 아나운서 국장까지 맡았기에, MBC 내에서는 신동호를 제 2의 손석희로 키운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였죠.

 

하지만 손석희와 신동호의 행동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손석희는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면서 오직 시청자, 청취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전력했다면, 신동호는 오직 권력층의 비위를 맞추기에 바빴을 뿐이죠.

 

대표적인 예로, 박근혜를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 차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04년 4월, 당시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전화 출연하게 됩니다.

 

손석희: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얻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경제회생론의 근거가 무엇인가?"

 

박근혜: "여당이 못한다면 야당이라도 나서서 해야되지 않느냐?"

 

손석희: "단지 그 이유뿐인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거대여당일 때 IMF 환란이 빚어진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느냐?"

 

박근혜: "당시 IMF 환란은 한쪽만의 책임은 아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새롭게 거듭나는 정당이다."

 

손석희: "하지만 현재 한나라당은 과거보다는 미래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 같은데, 유권자들은 과거를 보고 판단하지 않느냐?

 

박근혜: "(격앙된 목소리로) 지금 나와 싸움하자는 건가?"

 

사실 손석희에게는 전혀 잘못이 없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써, 국민을 대신하여 당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경제회생론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물어본 것이죠.

 

그런데 박근혜의 답변에서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어이지는 보수 세력의 진면목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김영삼 정권때에 벌어진 IMF 환란에 대하여 여야 책임을 강조하는 물타기, 그리고 답변이 궁해지자 '격앙'된 목소리로 나와 싸움하자는 것이냐? 라는 천박한 답변...

 

이것이 박근혜의 진면목이었죠.

 

 

그렇다면, 이런 박근혜를 신동호는 어떻게 대했을까요?

지난 2012년 대선 토론에서 신동호의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당시 대선 후보가 박근혜 문재인 등이었는데, 박근혜는 TV 토론을 적극적으로 거부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손석희와의 일화처럼, 자신의 미천한 밑바탕이 드러날까 두려웠던 것이죠.

 

하지만 법에 정해진 대선 후보 토론은 어쩔 수가 없었고, 이때 사회자로 바로 신동호가 나섭니다.

 

TV토론 당시 대선 후보들은 토론ㆍ공통답변ㆍ기조연설ㆍ마무리 발언 등을 모두 합쳐서 32분씩 발언이 주어졌는데, 사회자였던 신동호가 무려 16분이나 발언을 합니다.

 

과연 국민들이 사회자인 신동호의 발언을 듣기 원했을까요?

아니면 대선 후보들의 토론 내용을 들으려고 했을까요?

 

게다가 신동호는 당시 토론에서, 박근혜의 홍위병처럼 행동합니다. 박근혜가 공격을 당하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상대방의 발언을 차단하는 등, 정치적인 편향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죠.

 

아무튼 이때 직후인 2013년 2월, 신동호가 MBC 아나운서 국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으니, 2012년 12월 대선토론때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네요.

 

 

마지막으로 현재 MBC 내의 권력 부역자들을 왜 정리하고, 언론 자유를 지켜야할까요?

 

이에 대하여 박경추 아나운서가 좋은 말을 합니다.

"이 세상은 어쩔 수 없이 정치 권력, 돈, 이런 센 사람들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 것을 누군가가 견제해야 하죠."

 

"그게 국회, 사법부일 수도 있지만 빠져서는 안 되는 게 언론이라고 생각해요. 센 놈들이 눈치 보게 만드는 것, 그게 언론이 해야 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때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우리 정치, 사회는 철저하게 망가졌습니다.

특히, 이명박때의 자원외교로 국민 세금 수십조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지금도 누군가가 계속 이걸 수탈하고 있는데, 국민들은 그 진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죠.

 

지금이라도 과거 정권의 비리들을 제대로 파헤치려면, MBC와 KBS 등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하네요.

 

 

배현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을 포스팅했는데, 양승은과 최대현 아나운서를 포스팅 안할 수가 없죠.

 

이들이 각자 어떤 길로 이렇게 되었는지는, 제각각 다르면서도 비슷한 면들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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