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혹시라도,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충격이 너무도 클 것만 같습니다. 알츠하이머에 투병 중인 상황에서 사실상 프랑스에 방치돼 있다는 배우 윤정희와 관련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시작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이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인데요.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프랑스 여배우는 윤정희를, 병든 그녀를 방치한 인물은 남편 백건우라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윤정희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이미 10년 넘는 시간 동안 프랑스에서 투병 생활을 해 왔는데요. 그동안 세상에는 남편 백건우와 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원인의 주장대로라면 윤정희는 남편과 딸의 무관심 속에서 프랑스에서 병든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는데요. 알츠하이머 투병 중에도 여전히 영화 촬영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의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
청와개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이 올라온 것은 2021년 2월 5일입니다. 글에는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원로배우이고, 알츠하이머 투병을 프랑스에서 해왔다는 점에서 글에서 거론되는 윤 씨는 윤정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청원인은 "지금 윤모 씨는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다"라며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라며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윤 씨는 홀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청원인은 특히 윤 씨의 남편을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청원인은 "그는 자기 아내를 안 본 지가 2년이 됐다. 자기는 더 못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 치료를 떠맡기더니 지난 2019년 4월 말,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윤 씨를 강제로 깨워서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씨의 남편은 서울에 나타나 언론에 자청해서 인터뷰했다. 감추어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 불명 또는 노망 상태인 것처럼 알린다"라며 "(명랑하던 윤 씨는) 프랑스에 끌려가서 대퇴부 골절로 입원도 하고 얼굴은 20년도 늙어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청원인은 "윤씨는 노후를 한국 땅에서 보내길 항상 원했다"며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청원인 주장, 사실일까?
청원인의 주장이 만약 사실이라면 이것은 정말 굉장히 충격적인 일입니다. 무엇보다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는 그동안 누구보다 아내를 아끼면서 아내 윤정희를 헌신적으로 보살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백건우는 2020년 11월 열린 제10회 아름다운예술인상에서 공로예술인상을 받은 윤정희를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했는데요. 당시 백건우는 윤정희가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청원인의 글이 만약 사실이라면 백건우는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백건우는 "오늘은 참 영화같은 날이다. 윤정희는 영화인으로 프랑스에서 가족들과 좋은 친구들의 보살핌으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어 "이 뜻깊은 상을 전하는 역할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영화배우 윤정희는 항상 90세까지 영화 촬영을 하겠다고, 하고 싶다고 습관적으로 말을 한다."라고 밝히며 윤정희가 여전희 영화에 대한 의지를 마음 속 깊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습니다.
백건우는 그러면서 "하지만 알츠하이머는 날이 갈수록 기억력이 없어지면서 마지막으로 미련이 남는 것은 가슴에 안고 산다. 그래서 여전히 '스케줄이 뭐지', '촬영 준비해야지'라고 한다. 머릿속에는 늘 시나리오와 필름이 돌아가고 있는 듯 하다. 다행히 규칙적인 생활로 더 좋아지고 있다. 힘들 텐데도 엄마를 늘 정성스럽게 돌보는 우리 딸이 대견하다고 느껴진다"라고 전하며 눈물을 흘려 뭉클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윤정희가 오랜 시간 알츠하이머에 시달리며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영화 촬영과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언급한다는 점은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윤정희가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고 있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상황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청원인의 글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당 내용에 담긴 윤정희의 상황은 너무나 처참하고 슬픈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윤정희 "백건우, 운명이라 생각"
윤정희는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했습니다. 워낙 유명했던 여배우와 피아니스트의 결혼이라 당대의 큰 이슈였습니다.
윤정희는 “우연히 방문한 독일 뮌헨에서 고 윤이상 작곡가의 소개로 백건우를 만났다. 대화는 거의 나누지 못했지만 갑자기 꽃을 사 들고 와서 내게 건네더라.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잊고 지냈다"고 과거 방송을 통해 밝혔습니다.
윤정희는 이어 “프랑스 유학 시절 밥 먹으러 간 식당에서 백건우를 다시 마주쳤다. 다시 만났을 때 그와 천생연분일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며 몽마르트 언덕 낡은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언제나 다정했던 백건우
백건우는 윤이상과 친구였습니다. 독일 뮌헨에 연주 여행을 갔다가 '심청이' 오페라를 보러갔습니다. 이때 회식에서 젊은 청년들만 모여서 따로 맥주를 마시러 갔었는데, 그때 수줍음 많이 타고 말도 적었던 백건우가 윤정희의 눈에 띕니다.
백건우는 용기를 내 윤정이에게 꽃 선물을 건넸고 서로 호감을 가졌지만, 윤정희는 귀국 이후 백건우를 잊고 지냅니다.
윤정희는 1974년 프랑스로 유학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때 말이 많았습니다. 잘 나가던 여배우가 갑자기 프랑스로 떠난다는 게 이상했죠. 세간에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윤정희를 너무 총애해 육영수 여사가 나서서 윤정희의 프랑스 행을 강요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윤정희는 파리 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한인 식당에 밥 먹으러 갔다 다시 백건우를 만납니다. 서로 연락한 적도 없었는데 2년 만에 다시 만난 것입니다.
백건우는 적극적이었고, 윤정희는 운명이라 생각했습니다. 백건우는 동거를 제안했고, 윤정희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타지에서 두 사람은 서로 의지했고, 그렇게 몽마르트 언덕의 낡은 집에서 함께 지냈습니다.
그리고, 1976년.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금슬이 좋았던 윤정희 백건우 부부
신문과 방송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은 늘 다정했습니다. 백건우가 다정하게 윤정희의 머리를 빗겨주는 모습이나, 아내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해주는 장면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었습니다.
윤정희 나이 프로필
이름 : 윤정희 (尹靜姬)
본명 : 손미자 (孫美子)
국적 : 대한민국
출생 : 1944년 7월 30일 (76세)
경상남도 부산부
학력
전남여자고등학교
우석대학교 사학과 학사
파리 대학교 대학원 예술학 석사
직업 : 배우
가족 : 배우자 백건우, 딸 백진희
종교 : 천주교 (세례명: 데레사)
활동 : 1967년 ~ 현재
신장 : 160cm
백건우 나이 프로필
이름 : 백건우 (白建宇 / Kun-Woo Paik)
출생 : 1946년 5월 10일 (74세), 서울특별시
국적 : 대한민국
가족
배우자 윤정희, 딸 백진희
종교
천주교 (세례명: 요셉마리)
학력
줄리아드 스쿨 음악학교 졸업
줄리아드 스쿨 음악대학원 중퇴
직업 : 피아니스트
활동 : 1956년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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