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고유민 선수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올해 나이 25살입니다.

고유민 선수는 최근 갑작스럽게 포지션이 바뀌면서 여러 어려움들을 겪었고, 이로 이해 개인적인 스트레스는 물론 악플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유민 선수가 생전에 남긴 일기장도 공개가 됐는데요. 말이 일기장이지 사실상 유서 형식의 글들이어서 남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기장에 남겨진 고유민 선수의 마음은 역시나 악플, 무관심 등 인간적인 어려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고유민 숨진 채 발견

고유민 선수가 숨진 채 발견 된 것은 7월 31일 밤 9시 40분쯤이었습니다.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고유민은 자택에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요, 발견당시 이미 시신의 부패가 진행 중이었던 것을 보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3~4일 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족이 현재 부검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부검없이 장례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유민 선수가 전 동료가 계속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길래 걱정돼 자택을 찾아가 봤더니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 흔적도 없고, 범죄 혐의점도 없다는 점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공윤희 전 선수는 인스타그램에 “유민이가 좋은 곳으로 갔다. 손이 떨려 긴 글을 못 적겠다.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도 뭐라고 전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고인의 죽음을 알렸습니다. 공 선수는 “장소는 경기도 광주 오포읍 장례식장, 발인은 8월3일 오전 7시”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유민 자살 이유

고유민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로는 현재로서는 2가지 정도가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갑작스럽게 포지션이 바뀌면서 부진을 겪었고, 이로 인해 팬들의 악플이 이어진 것이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는 것입니다.

 

 

 

 

 

 

 

 

 

고유민 일기장 공개

고유민 선수가 악플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고유민 선수가 생전에 남긴 일기장이 공개됐습니다. 일기장 형식이지만 내용은 마치 유서의 느낌이 날 정도로 고유민 선수가 얼마나 심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일기장을 보면 고유민 선수는 리베로로 역할이 배정된 이후 수면제를 먹을 정도로 심적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악성댓글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고 선수는 일기장에서 “우선 저를 많이 응원해주고 제 선수 생활 처음부터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다”며 “제가 이 팀에서 열심히 버텨보았지만 있으면 있을수록 자꾸 제가 한심한 선수 같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전 제 몫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연습도 제대로 안 해본 자리에서…”라며 “주전 연습할 때도 코칭 스텝들이 거의 다했지, 전 거의 밖에 서 있을 때마다 제가 너무 한심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고 선수는 “갑자기 들어가야 할 땐 너무 불안하고 자신도 없었다. 같이 (연습을) 해야 서로 상황도 맞고 불안하지 않을 텐데… 저도 불안한데 같이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불안했을까 싶다. 미스하고 나오면 째려보는 스텝도 있었고 무시하는 스텝도 있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전 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수면제 없인 잠도 못 잘 상황까지 됐고 저 자신이 너무 싫었다”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자며 버텼는데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졌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고 선수의 지인들 증언도 이어졌다. 고 선수의 선배는 “팀에서 무시당하고 자기 시합 못 하고 오면 대놓고 숙소에서나 연습실에서나 그런 거 당한 게 너무 창피하고 싫다고 말했다”고 전했는데요. 고 선수의 어머니 역시 “사람을 완전 투명인간 취급한다더라”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또한 고 선수는 악성 댓글로 힘든 시기를 보낸다고 일기장에 적었다. 고 선수는 “댓글 테러와 다이렉트 메시지 모두 한 번에 와서 멘탈이 정상이 아니다. 악플을 좀 삼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고유민 프로필

이름 : 고유민 (Ko Yu-Min)
생년월일 : 1995년 2월 9일
사망 : 2020년 7월 31일 (향년 25세)
국적 : 대한민국 
출신지 : 경상북도 포항시
학력 
포항동부초 - 포항여중 - 대구여고
포지션
레프트, 리베로
신체 : 177cm / 67kg
배구 입문
초등학교 6학년
프로 입단
2013-14 V리그 1라운드 4순위 (현대건설)
소속 구단 :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2013~2020)
별명 : 라마, 타조, 라조, 고수지, 고사랑, 밍이

 


고유민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3년 CBS배 전국남녀 중고배구대회 여고부(대구여고)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당시 고유민은 대구여고의 핵심 전력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현대건설에 1라운드로 지명돼 프로 선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 그만큼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였습니다. 이후 2013-2014시즌 V-리그에 데뷔한 뒤 현대건설에서 이적하지 않고 7시즌을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출전 횟수는 시즌을 넘길 수록 줄어들었는데요. 고유민은 2019·2020시즌 백업 레프트로 활약했고, 김연견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잠시 리베로 역할도 했습니다. 이 때 포지션 변경 이후 고유민은 상대 선수들의 집중공략을 받으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습니다.

 

 

 

 

 


고유민 선수는 당시 부진 등을 두고 악플 세례가 이어진 데 따른 고통과 악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등에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당시 고유민은 팔로워 1만5천명에 달하는 SNS에서 댓글 게시판을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고유민은 올해 3월 초 돌연 팀을 떠났는데요. 당시 현대건설은 고유민 선수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이후 한국배구연맹(KOVO)은 고유민의 임의탈퇴를 공시했습니다.

 

 


임의탈퇴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1개월 안에 원소속 팀으로 복귀할 수 있지만, 고유민은 지난 6월 1일 이전에 현대건설로 돌아가지 않아 그렇게 선수생활을 마감했습니다.

고유민의 이번 죽음이 충격적인 것은 고유민은 최근 2달 동안 소속팀이 없는 신분이었는데도 팬들과 소통을 이어왔고 죽음 닷새 전까지만해도 자신의 일상을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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